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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일기장

호주도 노년 이혼이 많다

by 우령* 2025. 10. 15.

호주에도 노년에 이혼을 많이 한다. 호주 백인사람들은 사랑이 떠났다고 생각하면 자녀들이 있어도 이혼을 많이 하고, 유럽사람들이나 아시안사람들은 자녀들이 독립하거나 결혼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혼을 한다.

남편들과 아내들은 연금을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정한 수입이 정해지면 부부가 살던 집 팔아서 딱 반으로 나누고 이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살던 집이 가격이 낮아서 작은 아파트라도 살 수가 없는 경우에는 이혼을 하는 대신에 상대방이 먼저 죽기를 바라면서 집안에서 따로 지내면서 사는 사람들도 많다.

남편은 나를 따라서 호주로 이민을 온 것을 싫어해서 늘 어떻게 하면 한국으로 돌아갈까를 생각하며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늘 나에게 홧풀이를 했었고 그런 모습들을 내 부모님이 보셨었다. 친정아버지는 남편 마음속에 갈고리가 있으니 나보고 조심하며 살라고 하셨고, 엄마는 연금 받을 때까지만 참고 살다가 이혼하고 자유롭게 살라고 하셨었다.

하여튼 고단하고 힘들었던 이민생활을 하다가 25년 전에 이혼을 하려고 별거를 10개월 한 적도 있었다.  남편은 한국에 두고 온 식구들을 늘 그리워했고 여유가 없는 생활에서도 자기 식구들을 도울 생각을 했던 사람이었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쳐갔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성질이 약해졌으나 예전에는 자존심만 강해서 지랄 같은 성질이 보통사람의 10배 이상이었으니 그 고단한 나의 생활을 아들들이 보면서 자라나면서 아들들도 아빠랑 이혼을 하라고까지 했었다.

이제 내가 연금을 타는 나이가 되었고, 아들들도 다 결혼을 했으니 내가 원하면 이혼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런데 미운 정도 정인지 쌈박질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40년이 되니 이혼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도 젊고 용기가 있을 때 하는 것인가 보다.

다만, 이제까지는 남편에게 휘둘리며 살아왔지만 지금부터는 조금은 현명하게, 내가 살아보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한다. 앞으로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많지 않기에, 그러니 남은 나의 세월을 잘 살아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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