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블루네비님이 이런저런 글을 올리시는데 글을 읽다보니 둘째언니가 생각이났다.
친정아버지가 1999년 10월 1일에 병원에서 2주일 계시다가 밤중에 세상 떠나셨는데 형제중에서 제일 아버지한테 한 것이 정말 없었던 둘째언니가 아버지 장례식때 이렇게 말하면서 울부짖었다. " 잘 해드리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으신 목사님이 돌아가신 분에게 이런말 해야 소용없으니 살아계신 어머니께 아버지 몫까지 잘해드리라고 하셨다.
아버지 장례식을 다 끝낸후 우리부부에게 앞으로 엄마는 자기가 알아서 챙겨줄테니 너희는 편하게 살라고 해서 속으로 남편과 나는 웃었다.
친정어머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19년을 더 살다가 돌아가셨는데 둘째언니는 아버지 장례식때 했던 말을 다 잊고 자기들 편한대로 살아온 것을 옆에서 지켜본 증인인 나와 남편이다.
내가 가끔 아버지몫까지 효도 한다면서 엄마에게 왜이리 못하냐고 하면 "네가 뭔데 언니에게 잔소리 하냐 너도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거지" 라고 했었다.
그런상태로 있다가 엄마가 요양원에서 6개월 계실때(나는 그때 남편하고 같이 일을 해서 바쁘고 힘들게 보냈던 때였다) 엄마한테 가서 몇 시간 같이 보낸일을 혼자서 효도를 다 한것처럼 나에게 보고를 했었다.
나는 친정엄마 세상 떠나신 2018년 9월 15일 이후로 나는 우리 형제들을 보지않고 있는데 나중에 돌고돌아서 우리가 알게된 것은 엄마를 요양원에 보낸 오빠가 효도 1공신이고 가끔 찾아가서 말벗 해드린 둘째언니가 효도 2공신이었다고. 참으로 웃음이 나는 일이다. 오죽했으면 우리 남편이 엄마의 효자 아들인줄 알았던 분들도 많으셨었는데.
나보다 친정부모님을 많이 챙겨드리고 효도를 했던 우리남편을 보면서 자란 우리 아들들이 하는 말이 아빠가 외할머니, 할아버지께 잘 하는것 보면서 자라났으니 우리도 와이프 부모님께 잘하는 사위가 되려고 노력을 한다고했다.
이민생활 하면서 만난 어른들은 우리가 그동안 부모님께 효도를 잘했다면서 아들들이 복을 받을거라고 하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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