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침저녁으로 바깥 마당과 안마당에서 분꽃씨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800개의 분꽃씨를 수확을 했다.
분꽃은 원산지가 남아메리카로 여러해살이 풀인데 한국과 같이 겨울이 있는 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멜버른은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서인지 한번 씨를 심어서 자라면 매년 같은 장소에서 새싹이 난다.
분꽃의 꽃은 남색에 가까운 색의 염료가 나오고, 씨는 가루를 내어 얼굴에 바르는 분이 나오고, 뿌리는 한방에서는 자말리근이라 불리우며 수종, 관절염 치료제로 쓴다고 하니 분꽃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풀이다.
꽃이 진 후에 씨주머니가 생기고 씨가 익으면 주머니가 열리면서 바람에 씨가 우수수 땅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씨를 받으려면 씨주머니가 반이 열릴때 속을 들여다보고 까맣게 익어 있는 것을 따내어야 한다.
분꽃씨를 따다보면 덜 익은 것, 익은 것, 너무 잘 익은 것을 따게 된다.
덜 익은 씨는 놔두면 까맣게 익는다.
잘 익은 씨들
너무 잘 익은 씨들은 이렇게 겉껍질이 벌어진다.
처음 12월 초에 꽃이 피었던 분꽃에서 씨들이 일찍 익어서 땅에 떨어졌다.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난 분꽃들. 이 분꽃들이 자라서 씨까지 맺으려면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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